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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평가? 대입반영보다 대학교육 과정에 인성강화 해야..

10,301 2015-01-25
언론보도에 의하면 교육부는 최근 대통령업무보고에서 "인성교육진흥법"에 따라 대학입시에 한국교육개발원이 연구한 인성평가 기재와 매뉴얼에 의해 인성 평가가 반영되도록 유도하고 우선 교원을 양성하는 교대와 사범대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 내년부터는 “고교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 사업”을 통해 대학입시에 인성을 반영한 대학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는데 이는 최근 인천 어린이집의 아동폭행 사건을 계기로 교사들의 인성 문제가 대두된 데 따른 조치라고 한다. 어린이집의 아동폭행 사건 등이 교사들의 인성 문제만으로 인한 것인지는 별론으로 해도 인센티브까지 동원해 대학입시에 인성평가를 강화하겠다는 교육부의 정책은 얼핏 타당해 보이기는 하지만 몇 가지 측면에서 문제가 있어 보인다. 첫째, 대학입시에서 한 학생당 인성을 평가할 수 있는 시간은 대학 지원 학생 수를 감안하면 길어도 10분 이내일 것인데 제대로 평가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며, 둘째, 인성은 주어진 환경과 교육 등의 계기에 의해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것이고, 셋째, 단기간의 인성평가라면 인성이 실제로 나쁜 경우라도 전문학원 등에서 인성평가를 좋게 받을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도 가능하며, 넷째, 비계량적인 인성을 평가하는 것도 어렵지만 인성평가자의 주관적인 오류나 편견을 배재하고 객관적으로 계량화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학생들의 인성을 평가하여 계량화하고 입시에 반영하여 인성이 나쁘면 입시에 탈락시키는 방법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는다. 그 보다는 대학교육과정의 개선을 통해 인성을 좋게 하는 방법이 더욱 교육적이고 온당하지 않겠는가? 물론 학생들의 인성을 개선하는 교육과정 개발에 대한 연구와 투자가 확대될 수 있도록 교육부의 지속적인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